2011년 2월 4일 금요일

박가분이 나오기전에

박가분이 나오기 전에는 일반가정에서는 쌀가루나 기장·조·옥수수를 가루로 내서 분을 만들어 썼고 또 분 꽃씨나 칡뿌리를 곱게 빻아서 얼굴에 발랐다. 우리나라는 꽤 오래 전부터 분꽃의 열매를 곱게 갈아 백분을 만들어 보관해 두고 화장할 때 적당량을 분접시에 덜어 갠 다음 누에 고치집에 묻혀 곱게 펴서 발랐다. 머리카락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동백기름이나 아주까리 기름을 사용했다.

처녀가 시집 갈 때는 연지 곤지를 찍었는데 그 연지 화장품은 오뉴월에 피는 홍람화의 꽃잎을 말려서 불에 태운 재를 물에 재웠다. 다시 그 즙을 체에 걸러 굳힌 것을 가루를 만들어 태워 붉은 색을 낸 것이다. 이 연지는 만드는 공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값도 상당히 비싸서 여염집에는 시집갈 때만 쓰고 보통때는 쓰지 않았다.

세수 목욕을 할 때는 수세미·오이·박의 줄기를 잘라 나오는 즙이나 수분을 사용했다. 또 향은 난의 꽃이나 향나무·사향을 구해 향낭에 넣어 몸에 지녔다. 또 팥이나 녹두를 맷돌에 갈아 세수대야에 풀어 거품을 일게 해 세수를 하고 몸을 씻었다. 이때 몸이나 얼굴에 남는 팥이나 녹두의 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향내가 나는 꽃을 조금씩 몸에 발랐다고 한다.

이처럼 아름답고 건강한 화장법과 성분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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