처녀가 시집 갈 때는 연지 곤지를 찍었는데 그 연지 화장품은 오뉴월에 피는 홍람화의 꽃잎을 말려서 불에 태운 재를 물에 재웠다. 다시 그 즙을 체에 걸러 굳힌 것을 가루를 만들어 태워 붉은 색을 낸 것이다. 이 연지는 만드는 공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값도 상당히 비싸서 여염집에는 시집갈 때만 쓰고 보통때는 쓰지 않았다.
세수 목욕을 할 때는 수세미·오이·박의 줄기를 잘라 나오는 즙이나 수분을 사용했다. 또 향은 난의 꽃이나 향나무·사향을 구해 향낭에 넣어 몸에 지녔다. 또 팥이나 녹두를 맷돌에 갈아 세수대야에 풀어 거품을 일게 해 세수를 하고 몸을 씻었다. 이때 몸이나 얼굴에 남는 팥이나 녹두의 날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향내가 나는 꽃을 조금씩 몸에 발랐다고 한다.
이처럼 아름답고 건강한 화장법과 성분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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